상반기 펀드시장 키워드 ‘인덱스·삼성그룹주·중소형’

입력 2012-06-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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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중소형주포커스’ 출시 6개월來 유형내 1위 기염 ‘삼성그룹주펀드’ 삼성전자 질주에 연초후 성적 8% 환매랠리 불구 ‘교보악사파워인덱스’ 2천억원 밀물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뒤섞여 올 상반기 펀드 시장은 그 어느때 보다 혹독했다. 1분기에는 차익실현 환매에, 2분기에는 수익률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은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했던가.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제외하고 지수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가 큰 인기를 모았고 삼성전자 질주에 삼성그룹주펀드들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펀드도 묵혀야 제맛’이란 공식을 깬 ‘KB중소형주포커스’는 쟁쟁한 선수급 펀드를 제치고 출시 6개월만에 수익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그룹주 상위권·해외채권형 인기

펀드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연초후(13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0.9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0.85%를 소폭 앞서고 있는 성적이다.

이 가운데 수익률 1위는 ‘KB중소형주포커스’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 출시된 이 펀드는 6개월만에 17.57%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2위인 ‘IBK집중선택20’를 4%P 가까이 앞지르고 있다.

3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삼성그룹주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삼성전자 질주에 편승해 이 펀드들은 연초후 평균 8%가 넘는 성적을 거뒀다.

대외악재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특정지수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쫓아 시장 수익률과 가장 가깝게 운용되는 인덱스펀드들도 큰 인기를 모았다. 환매랠리 속에서도 ‘교보악사파워인덱스’는 1960억원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펀드시장에서는 긴축완화 기대감에 베트남증시가 급등하면서 ‘IBK베트남플러스’가 연초후 16.27%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악화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가 늘면서 IBK럭셔리라이프(12.72%), 우리Global 럭셔리(11.08%)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채권형펀드들도 호기를 맞았다. 특히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에 미국 등 선진국 채권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해외채권형은 4%가 넘는 성적을 거뒀고 이 가운데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는 8.60%나 뛰어올랐다.

◇“하반기 성장형·인덱스·배당형펀드 관심"

그렇다면 하반기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우려감이 6월을 정점으로 완화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반등장세 대비해 ‘성장형’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유로존 통합 및 경기회복 과정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나 유럽 불확실성 해소로 하반기 국내증시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익 모멘텀(상승요인)이 강화되고 있는 IT, 자동차와 중국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 기계, 조선주들을 담은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지수 반등시 수익률도 함께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인덱스펀드도 여전히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배당효과를 노릴 수 있는 배당형펀드는 초반에 선제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배당형펀드의 월별성과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0~12월에 성장형 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

김 팀장은 “배당형펀드는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고 연말 배당투자 수요증가로 수익률 상승까지 기대된다”며 “하반기들어 초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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