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 버리고, 부동산 노린다

입력 2012-06-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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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는 가라앉았지만, 간접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 PB고객창구에서 부동산 사모펀드를 소개받아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 대부분을 팔아 이 펀드로 갈아탄 K씨(55)의 말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적잖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섰다.

부동한 펀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세를 타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은행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부동산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 금 값이 꺾이면서 금을 투자 자산에서 무조건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단기 수익률만 놓고 보면 탄식이 나올 정도다.

이에 그동안 뒷짐 쥐고 있던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자기자본을 밑천 삼아 부동산 펀드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부동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달 중 최대 6000억원 규모로 그룹계열사 자본을 투입한 부동산펀드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KB생명 KB투자증권 등 KB 계열사와 기관투자자간에 매칭펀드로 구성하며, KB자산운용이 운영한다.

하나금융지주도 계열사로부터 2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끌어들여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대부분 실물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일부 자금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메자닌(후순위채)으로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사모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 펀드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엔 중국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면서 호텔과 쇼핑몰 등으로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외 대형빌딩에 주로 투자하던 ‘큰손’으로 통하는 국민연금이 62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만들어 중소형 오피스빌딩이나 비즈니스호텔 같은 틈새시장 투자에 가세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대형 빌딩을 인수·개발해 임대수익을 얻는 쪽으로 부동산 투자의 무게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며 “KB·하나금융이 먼저 포문을 연 가운데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부동산 펀드 시장을 둘러싼 금융지주사들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펀드는 작년 한 해 동안 1조4000억원 늘어나 지난 5월 기준 16조6175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모형 부동산 펀드에도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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