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네마녀 심술 '없었다'

입력 2012-06-14 16:27 수정 2012-06-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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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른바 '네마녀의 날'이었지만 심술은 없었다.

동시만기일인 14일 동시호가에서만 4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한 것.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전날 대비 12.16포인트(0.65%) 오른 1871.4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부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약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이 장중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압박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8454억원 매수 수위를 나타냈다. 장 내내 '팔자'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들도 장막판 매수로 돌아서며 1030억원을 순매수했다.

네 마녀의 날을 맞은 코스피가 만기 충격 없이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근월물(9월물)과 최근월물(6월물) 선물 지수간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장초반 하락했으나, 만기일을 맞아 장중 스프레드 반등에 따른 프로그램 수급 개선으로 장후반 상승 반전 마감했다"고 말했다.

지수간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물량을 청산하는 대신 대거 만기연장을 했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를 대거 매수함에 따라 차근월 선물 매도만 남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향후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은 스프레드를 매도하면서 비차익거래를 매수하는 변형 차익거래를 했다"며 "이에 따라 내일이면 차근월 선물 매도만 남아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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