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등 긴장의 눈빛이 역력하다. 수출 의존형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거의 공포심에 가까울 정도라고 한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전자, 해운, 조선, 철강 업체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초일류기업인 삼성도 예외일순 없다. 지난달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이건희 회장이 글로벌경제 위기 확산에 대응하기위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을 전격교체, 사실상 초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것을 보면 이번 재정위기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때맞춰 발간된 이 책은 기업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업 위기관리 전문가인 정용민(42)씨가 저술한 이 책은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겨져 있다. 딱딱한 인문서나 경제경영서의 느낌을 탈피하고 정팀장이란 주인공을 등장시킨 소설 형식을 빌려 그가 그동안 200곳이 넘는 국내외 기업을 컨설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감있게 다뤄졌다는 점이 특색이다.
‘기본부터 준비하라’를 필두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라’ ‘다양한 위기관리 노하우를 터득하라’ ‘위기관리 너무 잘해도 독이 된다’ ‘기업철학과 시스템으로 위기를 이겨라’등 기업위기에 당당히 맞설 5가지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풀어 나간다.
기업은 항상 부정적인 상황과 환경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그 위기를 관리하고 즐기라”고 강조한다. 부정적인 위기를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상황과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기업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 역설하면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고 즐기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사업 환경이 변하면서 기업은 어떤 기업이건 이전보다 더욱 엄격한 경영윤리와 철학 그리고 정당성을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반대로 이런 준비가 철저하지 않는 기업들은 매일 매일이 위기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기업이나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철학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누가 움직여야 하는지, 왜 그렇게 움직여야 하는지, 언제 그리고 누구를 향해 움직여야 하는지를 총체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저자 정용민은 =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미국 페어리디킨슨대에서 기업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위기관리 컨설팅사인 스트래티지샐러드의 대표 컨설턴트 겸 CEO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했다. 저서로 ‘미디어트레이닝 101’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