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으로 무장한 기업은 위기에 강하다.”
허인철 신세계그룹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2차 상장회사 CFO포럼’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리적인 기업은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림없이 성장가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허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며 유독 ‘윤리성’을 강조하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6년 ‘까르푸 인수 건’ 이다. 허 사장은 “당시 까르푸 측이 2조원 이하로는 매각이 어려우니 조금 더 쓰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주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사장은 까르푸의 제안을 거절했다. 복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나 거래는 원칙적으로 거래 상 규칙에 어긋난 행위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허 사장은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월마트도 윤리경영을 이행해 30년 간 세계최대 유통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며 “윤리경영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윤리경영의 경영철학으로 ‘경제적·법적·윤리적·박애적 책임’을 4대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 속에서 허 사장의 ‘윤리경영’철학이 신세계의 고공비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