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생존율 10%' 냉혹한 매니저의 세계

입력 2012-06-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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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매니저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월급 100만원 미만, 생활 겨우 유지

화려한 스타 뒤에는 그들의 그림자인 매니저가 있다. 원석을 ‘다이아몬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빼어난 장인이 있어야 한다. 반짝이는 스타를 동경하듯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는 매니저란 직업에도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냉혹하다.

매니저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으면 ‘로드매니저’가 된다. 자신이 담당한 스타의 손과 발이 돼 모든 일정을 도맡아 현장을 다닌다. 특히 가수 매니저의 경우에는 지방 행사를 많이 다니기 때문에 하루에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스타는 차 안에서라도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지만 매니저는 평균 서너 시간, 심할 때는 한 두 시간밖에 못 자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졸음 운전을 하게 되는 아찔한 상황도 생긴다. 뿐만 아니라 스타의 사적인 일정까지 따라다니면서 운전 기사 노릇을 하는 ‘가욋일’까지 주어진다.

연예계 특성상 변변한 휴일도 없는 생활이지만 고생에 비해 급여는 형편없다. 한 매니저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손에 쥔 돈이 30만원에 불과했다고 고백했다. 대부분 1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겨우 기초 생활만 ‘유지’한다. 최저 임금이란 개념을 적용하기조차 불가능한 환경이다. 가정을 갖고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매니저 세계에 유독 ‘노총각’이 많은 이유다. 그러다보니 매니저 세계에 발을 들인 후 살아남는 이는 고작 10% 미만이란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매니저들은 누구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관행이 걸림돌이다. 로드매니저부터 시작해 팀장급으로 성장한 한 매니저는 “매니지먼트 회사, 연기자, 업계 등 모든 사람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매니저 처우 개선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버텨라’고 했는데 그 말처럼 혹독해도 일단 버티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 성공하는 방법밖엔 없다”면서 “돈을 벌겠단 생각이 아니라 내 손으로 스타를 만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할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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