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17일(현지시간) 2차 총선을 치렀지만 예상대로 의회 300석 중 과반을 차지한 정당은 없었다.
그리스는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고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
그리스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이 높은데다 유럽연합(EU) 역시 그리스가 3차 총선을 치르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3차 총선을 치를 경우 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송금을 중단해 자칫 국가 재정에서 유로화가 바닥날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유로존 사용 17국)에서 퇴출되는 상황을 맞는다.
그리스 일간지 에트노스는 이런 정황을 감안해 정부 구성이 가능한 시나리오 3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제1당·제3당·제4당 등이 원내 진출해 연정을 실시하면 51%의 지지율로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184명의 의석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정부 구성 뿐 아니라 앞으로 정부 운영에도 차질이 없다.
이 경우 제1당은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5개 조사기관 공동 출구조사에서 지지율 27.5~30.5%을 보인 신민당이 된다.
제3당은 지지율 10~12%인 사회당이, 제4당은 지지율 6~7.5%인 그리스독립당이 된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첫번째 시나리오와 유사하되 제1당으로 예상한 신민당의 지지율이 20% 초반대에 그칠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이 경우 역시 제3·4당이 연정에 참여하면 의석 수는 180석에 근접할 것이라고 에트노스는 예상했다.
세번째는 제1당으로 예상한 신민당과 그리스독립당 또는 공산당과의 연정이다.
이 경우는 지지율이 40% 수준으로 확보하는 의석수는 과반인 150석을 근소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1당이 예상되는 신민당과 2당이 될 시리자가 보조를 맞춰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그리스 정치분석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3당은 사회당·제4당은 그리스독립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사회당과 민주좌파는 앞서 ‘거국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그 전제조건으로 ‘공공부채 현 수준 유지’를 비롯해 ‘재정 목표 연도 3년 연장’·‘구제금융 재협상’등 8개항을 내놓아 연정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3차 총선은 절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했고 거국정부 등 연정에 참여할 뜻을 밝힌 정당들이 나온 만큼 총선 후 정부 어떤 형태로든 성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