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판세 흔든 두가지 사건

입력 2012-06-1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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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獨FT 신민당 노골적 지지에 ‘내정간섭’비판

그리스가 17일(현지시간) 2차 총선거를 치른 결과 구제금융과 조건 이행을 지지한 신민당이 지지율 27.5~30.5%로 제1당이 될 것으로 출구 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지지율 27~30%로 실제 제1당은 최종 개표 결과가 나와야 확실해지는 상황이다.

시리자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전 이뤄진 31차례의 여론조사에서 공동 1위 한차례를 포함해 모두 5번 1위에 올랐을 뿐 신민당에 21차례나 밀렸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2차 총선 직전에 터진 두 가지 사건으로 신민당이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요인은 스페인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 방침이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은 그리스보다 낮은 금리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리스와 달리 긴축 정책이 요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리스에 큰 분노를 일으켰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의 재협상을 요구한 시리자는 이에 대해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시리자는 자국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공공부문의 인력과 임금 삭감이라는 가혹한 긴축 재정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페인과 크게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받은 구제금융의 평균 상환 금리는 6%대에 달한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결정이 그리스의 선거 정국에서 시리자에 얼마나 득이 됐을지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재협상 주장에 힘을 실어줬음은 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앞서 독일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거운동 마감일인 15일 신민당을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편든 사설을 게재한 것도 양당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시리자는 이 사설을 두고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고 편애를 받은 신민당은 오히려 역공을 부를까 걱정하며 불쾌해했다.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신민당에 이득이 된 사건이 있었다.

우파인 신민당은 지난 선거에서 외국인 추방 등을 공약한 극우파 황금새벽당의 득표율 6.97%가 몹시 아쉬웠다.

원내에 처음 진출한 황금새벽당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신민당은 18%대의 지지율을 더 높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금새벽당 대변인은 TV 생방송 토론 중 공산당 전 의원을 폭행해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폭력성이 드러났다.

신민당은 황금새벽당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섰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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