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유입된 외국 자본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PBS방송의 뉴스아워에 출연해 카지노 황제 셸던 아델슨이 마카오에서 번 돈을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지단체인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마카오에서 카지노 3곳을 운영중인 아델슨은 최근 친 롬니 슈퍼팩인 ‘미래를 복구하라’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아델슨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2000만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롬니는 “기업은 국민이고 내 친구”라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기업은 국민이 아니라며 “선거에서 돈 흐름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테디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의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이 선거 운동에 개입하려면 국민과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케인 의원은 슈퍼팩에 개인과 기업의 무제한 기부를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21세기 대법원 판결 가운데 가장 어리숙하고 터무니없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난했다.
매케인 의원은 오랜기간 러스 페인골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과 함께 금권선거를 정치판에서 몰아내기 위한 선거자금 개혁에 앞장섰다.
미국은 외국 시민이나 자본이 선거에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