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국내 증시가 상승으로 화답하고 있다. 긴축의무 이행을 주장하는 신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2.12%) 오른 1897.51을 기록중이다.
그리스 재총선이 신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그렉시트(Grexit)'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 내무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재총선에서 신민주당이 30.1%의 득표율로 130석을, 사회당은 12.6%로 33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긴축안의 전면적 재협상을 주장했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26.5%로 7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럽재정위기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불확실성이 진정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정규 금융시장은 개장하지 않았지만 시간외 거래가 가능한 주식 선물과 유로화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국 증시의 선물지수도 상승 중이다. 뉴욕증시 S&P500 지수 선물 9월물가 0.6%, 나스닥 선물이 0.7%씩 오른 것. 일본의 닛케이225지수 선물도 0.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밍당의 승리로 그동안 시장을 어렵게 해온 정치적 문제가 수면 아래로 잠복하면서 정치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진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축소됐던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투자전략팀장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우호적인 시나리오가 나왔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외 증시는 그리스 1차 총선 이후의 부진을 만회하는 정상화 국면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안도랠리는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이외에도 스페인 재정위기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인 긴축이행과 관련된 그리스 신연정과 유로존간 갈등 요인이 남아 있다"며 "이는 그리스 사태가 언제든지 재차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유로존이 구제금융 지원을 재개하겠지만 향후 긴축기조 완화를 둘러싸고 그리스 신정부와 유로존간에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총선 이후 글로벌 정책공조 이벤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당분간은 유럽 재정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 당국의 대응이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만큼 추가적인 정책 공조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