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언론 행사를 통해 자체 태블릿 PC를 선보일 계획이다.
MS의 태블릿PC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는 차세대 PC 운영체제(OS)인 윈도8의 변형 버전인 윈도RT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가 예상대로 태블릿PC를 공개하면 37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MS가 올해말 출시하는 윈도RT는 ARM 기반 장비용 OS로써 MS가 인텔과의 공조를 처음으로 깬 것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MS의 전격적인 태블릿PC 공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세워 글로벌 모바일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MS 역시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선 MS의 하드웨어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에 대항하기 위해 준을 출시했지만 자존심만 구긴 채 실패했다.
리차드 도허티 인비저니어링의 애널리스트는 “MS는 분명히 그들의 기기를 가지고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MS가 이번 태블릿PC 출시와 관련 기존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것은 숙제라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알 힐와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 출시는) MS를 항상 믿고 있는 하드웨어업계의 파트너들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FT는 MS의 태블릿PC에 대한 평가가 좋게 나오더라도 아이패드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먼저 MS가 태블릿PC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다운로드 수가 300억회를 돌파한 애플의 앱스토어와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수과제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