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결과에 정부가 한시름 놓았다. 정부는 긴축 정책에 찬성하는 신민주당 승리와 연정 구성 기대(사회당과 연정 구성시 과반 확보)로 단기적으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구제금융 재협상, 그리스 정치 불안 가능성 등 중장기적인 불안요인도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신제윤 1차관 주재로 그리스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국내외 시장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상황점검회의 개최, 이같이 발표했다.
먼저 긴축에 반대해 왔던 급진좌파정당 시리자 승리시 우려되었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단기적으로 완화됐다고 재정부는 진단했다. 또 신민주당+사회당 연정시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연정 구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장기적 불안요인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재정부는 신민주당 연정-트로이카 간 긴축시한 연장 등 일부 조건 국제금융 재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앞서 독일 외무장관은 이행조건 자체에 대한 재협상은 불가하지만, 긴축 시한을 연장해 줄 의향이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또 시리자가 의회에서 강하게 반대하게 되면 그리스 내 정치 마찰이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불안가능성도 재정부는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및 정상회의,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등 주요 상황 전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그리스 총선 이후 아시아 시장은 신민주당의 승리와 연정 구성 기대로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로화 및 신흥국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뉴욕장 종가(1달러=1.2636) 대비 18일 오전 7시30분 현재 1.2740(뉴욕장 종가대비 +0.8% 절상)까지 상승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신민당·사회당 등 친(親) 구제금융 그룹의 총선 승리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신흥국 통화·주식 등 위험자산의 단기랠리(Risk-on)를 예상했다.
다만 이번 그리스 총선은 최소한의 불확실성 해소일 뿐 근본 문제들은 상존하고 있고,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가능성,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등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IB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