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게임업계의 이른바 ‘빅4’체제의 붕괴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넥슨, 엔씨, 네오위즈, NHN으로 대표되는 국내 게임업계 ‘N사의 법칙’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2일 자사가 서비스해온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를 다음달 11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흥행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사실 국내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이번 서비스 종료도 단순 국내시장만을 놓고 본다면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거둬들이는 대표적인 효자게임이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도 이점을 인식한 듯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는 이번 국내 서비스 종료와는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고 상표권 및 게임 데이터베이스 권리를 자사가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네오위즈의 입장발표에 크로스파이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서비스에 대해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재계약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네오위즈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성장세가 주춤했던 게임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전년 대비 50% 상승한 66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NHN을 제치고 국내 게임업계순위 2위에 올랐다. 그리고 네오위즈의 가파른 성장의 중심에는 바로 ‘크로스파이어’가 있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시장에서만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퍼블리싱 업체인 네오위즈, 중국 파트너 텐센트의 효자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시장에서도 크로스파이어는 PC방 동시접속수 1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실제로 네오위즈의 전체 매출액 중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스마일게이트가 현재 추진 중인 크로스파이어의 현지 퍼블리셔 재계약 추진이 실현된다면 네오위즈의 매출 급감은 현실화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네오위즈가 서비스 하고 있는 ‘피파온라인2’의 넥슨행도 예상되고 차기작인 ‘피파온라인3’도 사실상 넥슨행으로 결정됐다는 얘기가 업계에는 돌고 있다. 이에 따라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라는 매출원을 동시에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16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6위에 오른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를 5위권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른바 ‘N사의 법칙’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크로스파이어 서비스 종료는 단순한 게임 서비스 종료로 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성장해온 만큼 네오위즈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