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퍼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5월 70대 도시 중 54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6곳 하락을 훨씬 웃돌고 국가통계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많은 도시가 하락한 것이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저장성 원저우시는 14% 하락으로 70대 도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베이징과 상하이도 각각 1.6% 하락해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광저우가 1.6%, 선전이 2.3% 각각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40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기존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70대 도시 중 58곳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부동산투자업체 포트우드캐피털의 피터 처치하우스 전무이사는 “중국 부동산가격은 오는 3~4개월 안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부동산 과열억제정책에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주택 매매 규모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국가통계국은 강조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70대 도시 주택매매 규모는 3757억위안(약 69조원)으로 전월보다 19% 늘었다.
주택매매 규모가 커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생애 첫 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일부 규제를 완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센터라인의 류위안 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가 최근 부동산 매매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들의 수요가 부동산가격의 회복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