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를 괴롭혔던 리콜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파워 윈도 스위치에서 화재 발생 우려가 있다며 도요타 차량 약 140만대를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HTSA는 2007~2009년에 생산된 도요타 차량의 파워 윈도 마스터 스위치 설계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상은 ‘캠리’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소형차 ‘야리스(일본명 비츠)’, 2008년형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등이다.
NHTSA는 특히 기술적인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 리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동안 NHTSA는 운전석 쪽의 파워 윈도 스위치에서 화재 혹은 연기가 발생했다는 32건의 보고를 받았다.
2007년형 캠리의 도어에서 발생한 불을 끄려다 화상을 입었다는 보고도 1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에는 주차 중인 2007년형 RAV4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완전히 전소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자칫 2년 전 대량 리콜의 악몽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불길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010년 바닥 매트와 가속 페달 결함으로 전세계에서 9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이는 판매 감소와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져 시장 점유율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시오바라 구니히코 크레이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조사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요타가 신차 투입으로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기에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그는 “리콜 사태로 발전할 경우에는 도요타의 브랜드는 물론 경영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오키 다카시 미즈호투신 수석 펀드매니저는 “문제가 된 부품 자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조사 대상 차량이 너무 많아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