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다섯 번을 도전해 세 번이나 당선된 조경태 의원은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조 의원은 부산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토목공학 박사학위까지 밟은 뒤 1996년 28살의 젊은 나이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1996년 4월에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사하갑 민주당 소속으로 나선 것. 전국 최연소 국회의원 후보였으나 현실의 쓴 맛을 봤다. 아무런 준비없이 출마한 첫 도전에서 낙선했다. 그는 4년 뒤 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또 한 번의 쓴 맛을 봤다. 부산에서 민주당의 간판이 효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도전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젊은 공학도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18대에 이어 19대까지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 의원의 진가는 지난 2008년 ‘쇠고기시장 전면개방 청문회’에서 발휘됐다. 그는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가 있느냐”며 당시 농림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농림부 장관은 전혀 답변하지 못하고 땀만 뻘뻘 흘렸다. 조 의원은 “30개월 이상 된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 있어요, 없어요? 있습니까?”라며 다시 압박했다.
조 의원은 이날 실시간검색 1위로 급부상하면서 20년 만에 ‘청문회 스타’로 거론됐다. 더불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 1988년 ‘5공 비리조사특위’의 청문회에서 청문회 스타로 부각된 노 전 대통령과 오버랩 되기도 했다.
조 의원과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대 3학년생이었던 조 의원은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후보를 위한 대학생 불법선거감시단원으로 활동하면서다. 정치적 인연은 8년 뒤에 1996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맺어졌다. 1999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종로 국회의원이었을 때 비서관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관계를 강조하며 ‘어게인 노무현’이란 기치를 내걸고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