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강국 독일의 독자적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폴크스바겐 등 미국 현지 공장을 보유한 독일기업들은 자체적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미국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의 직업훈련 과정은 미국 제조업계의 부족한 기술 인력난을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로 미국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8%대로 높은 수준이지만 기계공이나 로봇공학 전문가 및 그 외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WSJ에 따르면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일자리가 없는 상태지만 업계는 60만명의 숙련공이 부족한 상황이다.
폴크스바겐 미국 공장의 한스-허버트 자글라 인사 담당자는 “노동시장에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노동력을 창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고도의 로봇 시스템과 조립라인 시스템의 보수·수리가 가능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3년간의 직업훈련 과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과 주 정부는 폴크스바겐·BMW 같은 자동차업계와 지멘스 등 전자업계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독일 현지 단과대와 제휴해 학생들에게 기계 가공과 용접, 보수 등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노던버지니아의 직원들이 산학 연계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독일 지멘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3분의 2에 가까운 노동자가 기업과 공업계 학교, 길드(직업별 조합)의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을 받고 있다.
독일기업이 지난해 양성한 기능공은 60만명에 달한다.
학교가 이론을 담당하고 길드는 표준화된 훈련을 보장한다.
미국에서는 이렇듯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기업들은 훈련에 비용을 들여도 그 훈련생이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멘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앞으로 3년간 메카트로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16만5000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200개 독일 기업이 인근에서 조업하는 샬롯의 센트럴피드몬트 커뮤니티칼리지에서는 18개 기업이 견습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센트럴피드몬트의 토니 제이스 교장은 “미국 기업은 기술을 가진 노동력을 보다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자 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견습공 프로그램은 공장 확대에 대비한 백업 플랜으로써 가치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