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연암문화재단의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대학들의 위상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를 리드하는 수준이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구 명예회장은 이날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가 의존할 것은 결국 사람과 기술 뿐”이라며“교수 여러분들이 스스로 자기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자가 되실 뿐 아니라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키워서 기업과 사회로 보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연암문화재단의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이 올해로 24년째를 맞았다. 이 사업은 구 명예회장이 글로벌 인재육성과 우리나라 학문수준의 세계화를 위해 회장 재임 시절인 1989년부터 국내 민간기업 재단 중 처음으로 시작했다.
연구 성과가 뛰어난 대학교수 30명을 선발해 1인당 연간 3000만 원 상당의 해외 연구비를 지원하며, 지난해까지 선발한 대학교수는 627명에 지원한 연구비도 약 186억 원에 이른다.
총 66개 대학에서 212명이 지원해 7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지원사업에는 세계적인 교수들이 대거 선발됐다.
박석호 전남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와 김교성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각각 박테리아 로봇 개발, 복지국가와 빈곤 관련 연구 활동으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됐다.
권성훈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 한림원이 젊은 과학자에게 주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고, ‘국가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에도 선정됐다.
아울러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한 백상헌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등도 선발돼 지원 사업의 권위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의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이현재 심사위원장(전 국무총리)과 선발 교수 등 총 9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