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내 매장을 현지 유통체인인 이온에 매각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테스코는 일본 법인의 지분 50%를 명목상 가격 1엔에 이온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117개에 달하는 일본 내 매장의 운영권을 사실상 이온에 넘기기로 했다.
양사는 50%씩 지분을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테스코는 이 합작사에 4000만파운드를 투자할 방침이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일본 내 테스코 매장을 운영하게 되며, 향후 테스코는 나머지 지분 50%도 이온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는 일본에서 테스코·쓰루카메 등의 명칭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슈퍼마켓 120개를 전개하고 있다. 이온은 이번 출자로 수도권에서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온은 120개 매장과 직원 1900명의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며 일본 법인이 안고 있는 200억엔 가량의 채무는 이온에 주식을 양도할 때까지 테스코가 처리하기로 했다.
테스코는 쓰루카메 등을 전개하는 구 시투네트워크를 인수하면서 2003년 7월 일본에 진출했다.
하지만 제품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맞지 않아 실적이 침체, 작년 8월 일본 내 매장을 팔기로 하고 매수자를 물색해 왔으나 매장수가 워낙 많아 단일 기업에 매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