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빈부격차가 지난 30년래 가장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홍콩 정부 통계처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홍콩의 2011년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537로 나타났다.
홍콩의 지니 계수는 1981년 0.45였으며 5년전에는 0.533이었다.
세제 혜택과 사회보장혜택을 고려하면 지니계수가 0.475로 떨어진다고 통계처는 설명했다.
가족 구성원 중 아무도 일하지 않는 가구인 비경제활동가구는 2006년 28만가구에서 2011년에는 42만가구로 48% 증가했다.
소득 하위 10%의 중간 월소득은 5년전 2250홍콩달러에서 지난해 2070홍콩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 상위 10%의 월소득은 5년전 7만6250홍콩달러에서 9만5000홍콩달러로 증가했다.
홍콩 정부는 저소득층의 소득증가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최저임금법을 실시하고 있다.
빈민운동가들은 지니계수의 상승은 지난 수년간 경제 성장과 정부의 구호 대책이 사회의 빈곤문제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회 복지 관련 단체들을 조율하는 비정부기구(NGO)인 홍콩사회서비스연합회의 크리스틴 팡 행정총재는 “정부가 더이상 경제발전으로 빈곤층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빈민운동 관련 단체들은 홍콩 총인구 70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이 빈곤층이라고 비공식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니계수는 계층간 소득 분배가 얼마나 공평하게 이뤄졌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화한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