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이달 종료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를 지적하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추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규모는 2670억달러(약 307조원)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은 매입해 통화량의 확대 없이 경기부양을 꾀하는 제도다.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장기 금리 하락을 이끌고 금융시장을 좀 더 폭넓게 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한 것은 유럽 불안 등으로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정체되고 경제성장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올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고용시장 회복세는 최근 수 개월간 둔화했고 실업률도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계지출도 올 초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했고 주택 부문도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연준은 지적했다.
연준은 경제가 앞으로 수 분기에 걸쳐 매우 느리게 개선될 것이며 실업률도 마찬가지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준은 오는 2014년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던 종전의 초저금리 기조 동결 방침을 유지했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내려가고 있고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지 않다고 연준은 진단했다.
연준은 FOMC를 마치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내리고 실업률 예상치는 올렸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2.4~2.9%에서 1.9~2.4%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전의 2.7~3.1%에서 2.2~2.8%로 내렸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4분기 미국 실업률이 8.0~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의 7.8~8.0%에서 올라간 것이다. 특히 지난달 실업률이 8.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준은 올해 고용시장 회복세가 정체될 것으로 본 것이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도 종전의 7.3~7.7%에서 7.5~8.0%로 올라갔다.
2014년에는 실업률이 7.0~7.7%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했지만 3차 양적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폴 젬스키 ING투자관리 자산 배분 대표는 “시장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면서 “연준은 일부 (경기부양을 위한) 화약을 남겨놓은 것이며 이는 올바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추가 구제금융 등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3차 양적완화를 최후의 카드로 남겨놨다는 풀이다.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제성장과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자산매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