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면서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추가 자산매입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유럽 불안으로 경제상황이 악화할 경우 3차 양적완화를 펼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와 신용경색이 여전히 가장 큰 이슈로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경기회복세 보호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부나 의회의 도움과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정책수단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통화정책은 금융상황을 더욱 완화해 경제를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반박했다.
모기지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트위스트는 모기지뿐 아니라 회사채 등의 투자와 은행 대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위기에 대해 버냉키는 “유럽 상황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유럽은 자신의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도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버냉키는 “연준은 유럽 국채 매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