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원유 재고가 예상 외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3달러(2.7%) 떨어진 배럴당 81.80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 공급 과다 발생이 전망됐다.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 늘었다.
각각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경기부양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이미 예상됐던 부양책이고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대한 명확한 시행방안이 나오지 않아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유가는 연준의 발표에 따라 잠시 반응했지만 현 상황에서 FOMC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말했다.
GFT마켓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 시장전략가는 “내달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대 이란 제재를 앞두고 이란과 서방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질 우려는 남아있다”라면서 “이 제재는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