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예상된 호재에 시큰둥한 증시…저가매수 전략 필요

입력 2012-06-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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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가 완연하다. 글로벌 증시를 짓눌러왔던 유로존의 위기도 그리스의 연정구성으로 진정되고 있는 듯 보인다. 외국인도 돌아오는 추세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일과 15일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가 오늘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예상된 호재…한방이 부족해

간밤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증시와 미국증시는 보합권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예상된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단기 채권 교환 프로그램)의 연장만을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라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장기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낮아진 금리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실망감을 인식한 듯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3차 양적완화(QE3) 발표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던 시장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Fed에서는 두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이미 2조3000억달러라는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데다 지난 17일 그리스 총선을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파국을 면했기 때문에 QE3의 시행을 뒤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2.94포인트(-0.10%) 하락한 1만2824.39로 거래를 마쳤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 악재로 작용할까?

한국증시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4번째 실패하면서 오늘 증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수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MSCI바라는 이날 한국을 MSCI 이머징마켓지수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MSCI바라 측은 “한국은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대부분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정규시장 거래시간 이외에 외화를 환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ID 시스템(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을 엄격히 고수해 외국인이 투자활동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MSCI에서 핵심이슈로 제기하고 있는 외환자유화 및 ID제도는 우리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안”이라면서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 보다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안개 속 장세…저가매수 전략 유효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국내증시가 불규칙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일 이평선 회복 후 강하게 상승했지만 중기 하락 추세선의 저항에 도달하는 등 단기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있다"며 "조정 시 매수 관점 유지해 중기 상승국면 진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스페인, 이탈리아 증시는 박스권 상단선 등의 저항에 도달했지만 이미 20일 이평선 회복했고, 동 이평선이 상승세로 전환되어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화 역시 2008년 금융 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후 반등에 나섰고, 단기 상승채널 형성해 단기적으로 유로존 리스크는 진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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