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선거 당국이 오는 21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결과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관영 메나(MEN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기 기한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무기한 연기된 셈이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결선 투표 결과가 예정대로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 후보 측이 제기한 상대방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와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 측이 신고한 부정선거 의혹 400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후보는 대선 결선에서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앞서 지난 18일 “98% 개표 진행 당시 무르시가 51.8%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아흐메드 샤피크측은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샤피크가 51.5%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일부 국영 매체는 무르시가 51% 득표율로 샤피크(49%)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으나 샤피크 측은 이를 계속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