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닛산자동차도 국내 생산력 감축에 나서는 등 일본 자동차업계가 산업공동화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산은 7월부터 핵심 생산기지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옷파마 공장의 생산 라인을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이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15% 줄어 일본 국내 생산력은 연간 135만대에서 115만대 정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도요타도 일본 국내 생산능력을 2014년까지 10% 이상 삭감해 310만대로 조정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일본 내 생산 거점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저변이 넓은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체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도요타는 일본 국내 생산대수를 300만대로, 닛산은 100만대 선에서 유지할 방침을 정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은 다만 일본 국내 생산 유지의 최대 걸림돌로 엔고를 꼽고 있다.
그는 달러당 80엔대가 무너지는 등 초엔고 현상이 이어지자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실제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빅3는 엔고로 인해 2011 회계연도에 총 6344억엔(약 9조2523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국내 생산 규모를 일정 수준 유지하고 엔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업 재편은 불가피한 과제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업계의 행보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견조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기지로서 일본 생산의 중요성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저출산 고령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일본에서 신차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문은 일본 자동차업계가 내수시장 축소와 함께 국내 생산 규모 유지와 글로벌 전략 확대 지원 등을 위한 험난한 싸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공동화
산업계의 해외 직접투자의 증가로 인해 자국 내 생산 여건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심화하면 해외에서의 사업 여건은 개선되지만 자국의 산업이 쇠퇴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