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에서 직영 매장인 애플스토어 직원들의 임금을 최대 25% 인상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스토어의 직원은 직급에 따라 시간당 9~15달러를 급여로 받고 있다.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지니어스’ 급의 시급은 최대 30달러다.
일부 애플스토어 직원들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주 매니저와의 면담을 통해 임금 인상 소식을 접했다.
임금 인상은 근무 평가에 근거한 것으로 7월 중순부터 지급되는 임금에 반영된다고 직원들은 밝혔다.
한 직원은 임금 인상에 대해 “애플이 고급 제품을 만드는 업체라는 것을 반영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은 존 브로윗이 애플스토어를 책임지는 소매유통 담당 부사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 만의 변화다.
그는 취임한 후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당초 9월로 예정된 직원들의 근무 평가 기간을 3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 직원에 따르면 근무 평가에서는 임금 수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접수됐다고 WSJ는 전했다.
기술지원팀인 지니어스와 교육팀인 ‘크리에이티브’ 급 직원들이 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불만은 직원들의 이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직원은 “어느 매장은 근처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장이 승진과 고임금을 조건으로 직원들을 빼내갔다”고 전했다.
애플은 임금 인상으로 전시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예상했다.
한편 애플스토어는 쇼룸으로서의 역할과는 별도로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애플스토어의 매출은 약 140억달러로 2009년의 67억달러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애플은 전세계에 3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총 3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의 3분의2는 미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