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최근 내수시장 악화로 인해 영업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존의 비대했던 영업조직의 군살을 빼 내수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21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영업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를 모집한 건 과거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GS칼텍스는 전체 구성원 3000명 중 영업 인력이 800명이다. 그 중 희망퇴직의 주 대상은 차장급 이상이다. 희망퇴직자들에겐 퇴직금과 직영주유소 운영권이 주어진다.
GS칼텍스 측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을 직영주유소 영업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 현장 업무와 영업 경력이 있는 인력들에게 직영주유소 운영을 맡길 예정”이라며 “내수시장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장 영업인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이번 희망퇴직 신청은 내수시장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색깔이 짙다.
실제 GS칼텍스의 올 1분기 국내 경질유 시장 점유율은 25.6%로 간신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거 30%까지 올라갔던 점유율이 올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알뜰주유소를 등에 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 추격으로 2위 자리도 위태롭다.
직영주유소 숫자도 감소 추세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직영주유소는 지난 4월 기준 405개로 전년 대비 약 20여개가 감소했다. 전체 정유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사폴 직영주유소 역시 수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유소 마진율은 약 4% 남짓에 불과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내수시장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엔 유럽발 경기침체까지 겹쳐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GS칼텍스도 내수 영업조직의 감축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GS칼텍스는 지난달 말게 기존 6개팀이었던 영업조직을 전격 통합하기도 했다. 그동안 비슷한 일을 하는 팀들이 겹치면서 이에 따른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에너지에 사업 양도를 하면서 기존 인력들의 재배치가 필요했다”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통합해 영업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려진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