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이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1일 24개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GSCI스팟지수는 19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싱가포르에서 오후 1시34분 현재 S&P의 GSCI스팟지수는 전일 대비 최대 1.1% 떨어져 569.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통신은 S&P의 GSCI스팟지수가 이대로 마감될 경우 원자재 시장은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2조3000억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92%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부진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 및 중국발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2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4~2.9%에서 1.9~2.4%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를 지적하며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규모는 2670억달러(약 307조원)다.
내셔널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의 알렉산드라 나이트 상품 애널리스트는 “다소 실망스럽다”며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지 않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HSBC홀딩스가 이날 발표한 중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1로 전월의 48.4보다 하락했다.
이로써 지수는 8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반대로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날 국제유가(WTI 기준)는 8개월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늘어난 영향이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29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로, 공급과다 전망을 유발해 유가 급락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8월 인도분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2.23달러(2.7%) 떨어진 배럴당 81.8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초 이후 최저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2.3% 떨어진 부셸당 5.5375달러를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1.5% 내린 t당 743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