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장 1100여곳이 강제휴무로 인해 일제히 문을 닫는다. 불황에 영업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대형마트와 SSM 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국 매장 370개 가운데 75%인 279개가 각 지자체가 시행하는 의무휴업 조치로 오는 24일(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는다.
특히 서귀포와 서산, 당진 등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휴업하는 곳을 포함하면 이번 주말 강제휴무하는 매장은 288개(78%)로 더 늘어난다. 홈플러스가 129개 매장 중 111개(86%)로 가장 많고 이마트 105개(72%), 롯데마트 72개(75%)가 의무휴업한다.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SSM 업계는 1087개 매장 중 821개(76%)가 문을 닫는다.
특히 의무휴업을 적용받는 점포 숫자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들은 매출 타격이 심각한 실정이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줄어들었다.
반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SSM의 의무휴업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경우 대형마트 규제이후 11% 가량 매출이 늘었다.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된 규제인 만큼 수치상으로는 실효성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소비침체, 고용감소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면서 “특히 농어민이나 협력업체에 2차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