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은 수지 ‘완판녀’ 수식어만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다시 유행시켰다. 막이 내린 현재까지 영화를 접한 관람객들은 ‘기억의 습작’ 음원 되감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다.
지난 3월 개봉한 ‘건축학개론’은 배우 한가인 엄태웅 이제훈 수지 이 네 사람의 과거-현재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극중 ‘기억의 습작’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이자 회상 역할을 한다. 과거 서연(수지)이 과거 승민(이제훈)을 대리고 학교 옥상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서연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CD플레이어를 꺼내며 승민 귀에 한쪽 이어폰을 껴준다. 이후 이어폰에서는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온다. 1990년대 시대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린만큼 이 장면은 2030새대를 제대로 자극했다.
영화 개봉 주 ‘기억의 습작’은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영화 파워를 자랑했다. 관객들 뇌파를 제대로 자극했다는 증거다. 현재 영화는 상영되지 않지만 ‘기억의 습작’은 음원사이트 일일 차트 100위권에서 아직도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기억의 습작’은 전람회의 정규 1집 ‘Exhibition’ 수록곡이다. 이 앨범은 1994년, 랩과 레게가 판을 치던 가요계에 잔잔한 재즈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선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3년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란 곡으로 대상을 타면서 음악 생활을 하게 된 전람회는 ‘기억의 습작’외에도 ‘하늘 높이’ 등 몇몇의 대표곡을 낳았다. 히트곡으론‘취중진담’ ‘유서’ ‘이방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