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완판’스타]‘첫사랑’따라…머리띠 ‘불티’한물간 CD플레이어 ‘부활’

입력 2012-06-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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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완판녀 수지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 욕심이 지나쳤다. 가수로서 인지도를 높인데 이어 연기까지 뛰어들어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시즌1’로 2011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무로에도 나타났다. 한국 멜로영화 사상 최다관객동원을 이룬‘건축학개론’에서 배우 이제훈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국민 첫사랑’이 됐다. 그리고 또 한 번 일을 냈다. 2012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차지했다. 수지는 음악 드라마 영화 세 분야 모두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초다. 이쯤이면 오로지 연기 생활에만 집중한 열 배우 안 부럽다.

실로 대단한 일이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한다. 그가 나타나는 순간 화제를 뿌린다. 또 한 번 ‘번쩍’이게 만든 것은 ‘스타’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완판녀’ 수식어를 수지는 너무도 당연하게 얻었다.

2012년 봄을 첫사랑 신드롬으로 물든 영화 ‘건축학개론’. 극중 수지는 이제훈의 짝사랑이자 첫사랑으로 등장한다. 그는 이제훈과 함께 학교 옥상을 찾아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듣는다. 영화 시대 배경이 90년대인 만큼 수지는 21세기 MP3가 아닌 당시를 대표한 플레이어, 바로 CD 플레이어로 감상한다. 그는 가방에서 투박한 CD 플레이어를 꺼낸다. 이어 검정색 이어폰을 귀에 꽂고 ‘기억의 습작’에 잠긴다. 이 장면은 2030세대에게 진한 향수를 자극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개봉 후 버스, 지하철, 공원 등에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풍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건축학개론’에서 수지가 CD플레이어로 노래를 감상하는 장면을 잊지 못하고 추억을 곱씹으며 CD플레이어 수소문에 나섰다. 곳곳에서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감상족들이 생성됐다.

▲'대세녀' 수지가 떳다 하면 화제 봇물이다. 시장 곳곳에서 '수지 CD플레이어' '수지 머리띠' '수지가 입은 그 스커트'에 대중들은 열광한다.
전자제품의 ‘메카’ 용산 전자랜드에 위치한 한 매장 직원은 기자와 만나 “어느 순간부터 CD플레이어 찾는 손님들이 생겨나더라. 왜 그런가 했더니‘건축학개론’ 영향이었다. 영화를 직접 보니 수지의 그 장면은 내가 봐도 CD플레이어를 갖고 싶은 충동을 이끌더라. 일본 전자제품 브랜드부터 국내 유명 브랜드 등 다양하게 찾고 있다. 영화 막이 내린 지금까지도 CD플레이어를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수지의 ‘완판녀’파워를 전하는 단적인 예다. 그의 ‘완판녀’ 소식은 영화뿐만이 아니다.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빅’에 출연중인 그는 ‘수지 머리띠’를 유행시켜 놨다.

전국 액세서리점은 너나할 것 없이 ‘수지 머리띠’ 홍보에 여념이 없다. ‘수지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해서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 액세서리점 점주는 “그냥 머리띠보다 ‘수지 머리띠’ 홍보 카드가 붙은 제품은 더욱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착용 횟수도 많을뿐더러 수익률도 비례하게 된다. 수지 파워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웃는다.

수지의 머리띠 ‘완판녀’ 시초는 ‘드림하이’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는 수수한 앞머리 일자머리 스타일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머리띠 착용으로 청순미를 배가시켰다. 이 모습은 1020 세대를 제대로 자극해 ‘수지 머리띠’ 바람을 일으켰다.

또 그는 이번 드라마‘빅’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판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 노란색 주름 스커트를 입은 수지는 ‘수지 스커트’를 만들어냈다. 이에 의류 매장 상인들은 ‘수지 스커트’ ‘수지가 입은 바로 그 치마’ 홍보에 급급하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CD플레이어 소식을 전해 들었다. 판매량이 단기간에 꽤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신기하고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이런 게 ‘완판녀’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그만큼 수지가 영향력이 있다는 건데, 다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빅’ 관계자는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듣는다”라며 “수지 의상이 어디 브랜드인지, 가격대는 얼마인지를 물어보는데 이런게 바로 파급력이 아닌가 생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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