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은행권 붕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BNP파리바 등 10개 은행 신용등급을 종전보다 2단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 등 4개 은행은 1단계씩 각각 강등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3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또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등 상당 수 은행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17개 글로벌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그 중 맥쿼리와 노무라는 이미 등급을 내렸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은행의 장기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무디스는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등급 강등으로 은행들은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이익이 줄어드는 등 더욱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은 극에 달한 상태다.
경영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과 롤랜드버거 등은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최대 620억유로(약 9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앞서 전망한 370억유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IMF는 이날 “은행권의 취약으로 인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가 ‘최악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담보 요건 완화 등 유동성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