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금값이 급락하는 등 글로벌 상품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주요국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품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24개 상품 가격을 지수화한 S&P GSCI 상품 지수는 21일(현지시간) 559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2월 정점에서 22%나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따라 상품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78.2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금 값도 1565.50달러로 3.1%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4일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로써 금 값은 21일까지 4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구리 가격도 전날보다 2.6% 떨어진 파운드당 3.30달러로 지난 4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밀 대두 등의 곡물 가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INTL FC스톤의 에드워드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상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대응이 불충분했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20일 FOMC 회의에서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춰 경기를 진작시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대했던 3차 양적완화 같은 특단의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