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내달 초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4일간 중국에 머무르면서 대중 외교를 강화하고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명목상으로는 투자 유치를 위한 출장이지만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인 만큼 사실상 대선 행보란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김 지사는 21일 저녁 수행 기자들이 대선 출마와 관련 ‘망설이거나 결정하지 않은 것이 있는가’라고 묻자 “망설이고 그런 것 없다. 아직 결정 안한 것이 있겠나, 모두 다했다고 말을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대선을 연습 삼아 할 수 있겠나. 연습은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내 경선을 넘어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귀국하는 김 지사는 오는 26일 열리는 민주도정협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여론수렴을 한 뒤 내달초쯤 최종 결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아직 도지사직을 갖고 당내 경선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자 메시지가 많이 온다”고 했다.
지사직 사퇴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보선에서 야권 성향의 도지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우려가 크다는 점도 그의 중도 사퇴에 대한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출마를 촉구한 것은 김 지사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지사는 22일 베이징에서 자칭린(賈慶林)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정완퉁(鄭萬通) 정협부주석 겸 중국다국적기업촉진회장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남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 방문 첫날인 21일엔 중국국영여행사(CITS)를 방문, 천룽(陣榮) 사장과 연간 1만명의 중국 관광객 유치, CITS의 경남 관광 인프라 구축에 3억 달러 투자 등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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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중인 김두관(왼쪽에서 네번째) 경남지사가 21일 베이징에서 주은래 중국 초대 국무총리의 양아들 쪼울진의 외동딸인 쪼오링을 경남도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