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강제휴무 후폭풍…SSM 가맹점, 설 땅 잃어

입력 2012-06-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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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슈퍼나 마찬가진데…'기업형' 규제 매출 급감, 일부 매장 폐업까지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영업규제가 자영업자를 절망에 빠뜨리고 잇다. 21일 오후 마포구의 한 SSM 매장. 유리창에 붙은 '임대'라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부와 정치권이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시작한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 규제가 역설적으로 자영업자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SSM이 경기불황과 규제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GS수퍼마켓 강서방화점이 최근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폐점했다. 이곳은 2010년 1월 직영점으로 문을 연 후 같은 해 5월 가맹점으로 바뀌어 운영되던 곳이다.

롯데슈퍼, 익스프레스 홈플러스 등 운영업체들은 SSM을 직영점과 가맹점 형태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은 주로 동네수퍼를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자기자금과 본사 지원을 합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곳들이다.

간판만 SSM일뿐 사실상은 동네수퍼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런데 이들이 SSM 영업규제로 몸살을 알고 있다.

한 SSM 가맹점주는 “대부분이 개인슈퍼가 가맹으로 전환한 것으로 대기업의 간판을 달고 있을 뿐 ‘개인슈퍼’와 다름 없다”며 “마진율, 매출액 자체가 크지 않은 슈퍼마켓 특성상 월 2회 휴무는 경영에 큰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다른 SSM 가맹점주는 “최근 SSM 강제휴무가 시작되면서 나 같은 소상인을 죽이고 있다”며 “슈퍼마켓 손님이란게 인근에서 간편하게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이다. SSM을 규제한다고 해도 재래시장으로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양을 쇼핑한다고 해도 하나로마트나 백화점에 가고, 대부분의 손님은 인근 편의점이나 중대형 슈퍼마켓으로 간다”며 “누구를 위한 규제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영업규제가 시작되면서 SSM 본사의 사업도 제약받고 있다. 지난해 가맹점 5곳을 포함해 총 27곳의 매장을 오픈한 GS수퍼마켓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가맹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롯데슈퍼도 영업규제가 시작된 3월 이후 지금까지 3개밖에 오픈을 못했고, 가장 가맹사업이 활발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이 기간 5개만 문을 열었다.

SSM 관계자는 “SSM 가맹점 사업 희망자들은 대부분 동네수퍼를 운영하거나 퇴직후 안정적인 자기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라며 “영업규제는 이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제한 규제를 받고 있는 베이커리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바리바게뜨나 뚜레쥬르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동일 브랜드가 500m 내에 출점을 못하도록 제한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월 평균 30개 정도 출점했지만 올들어서는 월평균 7개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인 뚜레쥬르의 경우는 더 심각해 올해 단 1개 점포도 못 냈다. 출점을 준비하다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의 무차별적 공세에 동네 상권이 죽는다고 아우성치자 강제휴무나 출점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영업을 새로 시작할려고 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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