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자녀의 아빠인 이인우(40ㆍ현대스위스)가 7년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이인우는 24일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 골프장 타이거·스완 코스(파72, 7188야드)에서 열린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총상금 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인우는 지난 2005년 SBS코리안투어 기아 로체 비발디파크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별다른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다 7년만에 통산 2승을 이뤘다.
이인우는 “첫 승 당시 첫째가 5살이었는데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며 “이후 두아이의 아빠가 됐고 둘째가 벌써 6살이다. 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생애 첫 승 이후 꾸준하게 코리안 투어에 참가해왔다. 우승은 없어도 선두권에 몇차례 오르는 등 투어를 이어 나오고 있었다. 2년전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겨 신청하고도 출전하지 못하는 대회가 생기는 등 통증은 계속 됐다. 뒷주머니에 꽂혀 있는 지갑을 꺼낼 수도 없을 정도의 부상이었다.
하지만 가장의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처음으로 동계훈련을 국내에서 했다. 체력 프로그램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인우는 “한번더 우승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기회가 한번더 찾아 올 것이라고 믿었고 마침내 그 기 회를 잡은 것 같아 기쁘다”며 “전날 아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아빠 믿는다는 말을 하더라. 경기 내내 그말을 되새기면서 집중했다“고 전했다.
2살 연상의 아내 이진경(42)씨의 내조도 7년 만의 우승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인우의 옆에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묵묵하게 그를 뒷바라지 했다.
지난 3일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도 가정을 꾸리고 있는 최진호(28·하이스코)가 우승하며 아빠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아내 김민정 씨와 6개월 된 아들 승언이와 감격스런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현재 한국프로골프는 아빠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