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벤처 1세대’]정계로·대학으로·재창업…곳곳서 벤처사랑 실천 중

입력 2012-06-25 09:48 수정 2012-06-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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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떠난 그들의 현재는…

벤처 1세대들은 아직도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개인적 사정으로 또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현업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고향인 ICT(정보통신기술)업계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경영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벤처 1세대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올해 한국사회의 최대 뉴스메이커 중 한 명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의사출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회사인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를 설립한 안철수 원장은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안철수 원장 외에도 벤처기업인에서 벤처기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거나, 선배 벤처기업인으로 벤처 2세대들의 엔젤투자자 겸 멘토 역할을 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는 1세대들이 많다.

◇ 정치권으로 간 1세대=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여부는 정치권 뿐만 아니라 올해 국내 최대 관심사의 하나다.

안 원장은 의사출신이면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연구소인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 세계 유수의 바이러스백신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IT강국의 위상을 설립했다.

미국의 유명 바이러스백신 회사가 안 원장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회사매각을 제의했지만, 개인의 이익보다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무료배포가 더 중요한 일이라며 제의를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인 안 원장은 지난해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발표를 하면서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았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힐 경우 새로운 정치인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염원과 맞아떨어지면서 대선정국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직접 정계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조현정 회장은 대표적인 벤처 1세대로서 비대위 활동을 통해 초기 창업자금 지원과 벤처 실패자 구제방안 등을 위한 정책수립에 일조했다.

이후 조 회장은 정계에 입문하지 않고 다시 경영현장에 복귀, 회사 경영과 ‘조현정 재단’을 통한 장학사업에 매진하면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글과 컴퓨터 사장 출신인 전하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앞으로 과학기술발전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입법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 벤처 2세대 양성에 나선 ‘선배님’= 최근에는 벤처 1세대들이 엔젤 투자자로 후배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범국가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키우기와 궤를 같이하는 셈,

특히 이들은 단순히 자금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실패사례를 활용해 기업운영, 마케팅 등의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멘토의 역할을 담당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네오위즈의 공동창업자인 장병규 본엔젤스 벤처 파트너스 대표, 이니텍 창업자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장병규 대표는 2010년 4월 벤처기업 운영을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벤처업계에 투자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장 대표는 이전부터 미투데이, 윙버스 등에 투자했고, 이 회사들은 국내 최대 포털회사인 NHN으로 인수돼 핵심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장 대표가 투자했던 동영상 업체 엔써즈도 KT가 인수하면서 훌륭한 벤처기업 육성사례로 남게 됐다.

권도균 대표는 가장 초기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경영, 법률, 마케팅 등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전수하면서 벤처기업을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의 지원 외에도 벤처1세대들의 후배 사랑은 우리나라에서 ‘제2의 벤처신화’가 나올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와신상담, 1세대의 저력을 보여준다= 지난 1997년 모바일 게임업체인 지오인터렉티브를 설립한 김병기 대표는 지오인터렉티브가 2009년 네오위즈에 인수된 이듬해인 2010년 애플민트홀딩스를 설립,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네트워크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벌이는 신생 벤처기업의 성장을 도왔다. 이후 콘텐츠 플랫폼을 직접 만들면서 식지 않은 벤처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또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을 이끌었던 전제완 전 대표는 횡령·배임혐의로 구속된 상처를 치유하고 2008년 유아짱을 설립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 대표는 스마트폰 이용인구가 급증하는 점이 호재로 작용, 올해까지 가입자 2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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