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학 부교재 “간토대지진 당시 군경이 조선인 학살”

입력 2012-06-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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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시의 중학교 부교재에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 군인과 경찰의 조선인 학살과 관련된 내용이 기술됐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배포한 올해판 부교재 ‘와카루 요코하마(알기쉬운 요코하마)’에 “(도쿄에서) 군대를 비롯해 경찰과 재향군인회·청년회를 모체로 조직된 자경단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했으며 중국인도 살상했다”고 기술됐다.  

교재는 “요코하마에서도 각지에서 자경단이 조직돼 긴장상태 속에 조선인과 중국인이 학살된 사건이 일어났다”고 적었다.

와카루 요코하마는 중학생이 요코하마시의 역사와 문화·자연 등의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수업에서 활용하는 부교재로 시립 중학교 1학년생 전원에게 배포된다.

올해도 이달 초 약 2만7000명분이 149개교에 배포됐다.

교재는 해마다 데이터가 갱신되고 있다.

작년도 판에는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해 군대를 요코하마에 출동시켰다”라며 “이유는 자경단 가운데 조선인을 살해하는 행위로 나아간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시내에서만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는 군대의 출동이 조선인 살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처럼 포장한 것으로 올해 판에서 전면 수정됐다.

우익지인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자의적’이라고 비판하며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거치지 않은 부교재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부교재의 기술은 일본 정부나 당국이 지금까지 부인한 것이지만 그동안 양심적인 일본 학자나 한국, 중국의 연구결과 진실로 드러난 것이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에서 발생해 10여만명 이상이 사망한 최악의 대지진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고 일본 사회의 내부 불만이 조선인에게 향하면서 재일동포들은 일본의 군경과 주민들에 의해 대량 학살됐다.

일본 당국은 당시 학살된 조선인이 230명 정도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의 연구자들은 6000명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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