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만에 졸업장 받은 백발의 졸업생들

입력 2012-06-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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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으로 학업 중단한 졸업생 위해 32회 졸업식 개최

▲권영섭 송도고등학교 교장(왼쪽)이 32회 허강 동문회장(오른쪽)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송도고등학교가 6.25전쟁으로 인해 졸업을 하지 못한 32회 학생들에게 61년만에 졸업장을 수여한다.

25일 OCI에 따르면 송도고등학교는 이날 학교 체육관에서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 등 교육관계자, OCI 김상열 부회장과 졸업생 30명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들 졸업생들은 1945년 4월 입학 후 6.25전쟁으로 인해 학교가 휴교를 해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후 1952년 인천에서 재개교를 했으나, 학적이 모두 소실돼 졸업을 할 수 없었다. 32회 졸업대상 학생들은 200여명이나 평균 연령 81세의 고령으로 그 중 상당수가 고인이 돼 30명만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정우개발의 창업주 민석원, 대한빙상연맹 명예회장 장명희, 미국 듀크대 공학박사 손평래, 이재은 목사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권영섭 송도고등학교 교장은 회고사에서 “송도중학교 6학년 재학 중(현 고등학교 3학년) 6.25전쟁으로 인한 학업중단으로 졸업은 못했지만,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으며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하신 32회 졸업생 분들에게 61년만에 졸업장을 드릴 수 있게 돼 모교대표로서 뿐 아니라 인생의 후배로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졸업생 허강씨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졸업장을 받으니 마음이 벅차다"면서 "빨리 통일이 되서 나 같은 우리민족의 상처가 치유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고등학교는 올해 개교 106주년을 맞이하는 전통명문사학으로, 학교재건설 과정에서 개성 출신 사업가인 동양화학(현 OCI) 고(故) 이회림 회장이 1975년 학교이사로 취임하면서 OCI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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