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는 우려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엿새 만에 116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4.90원 오른 1161.70원에 장을 마쳤다. 0.20원 오른 1157.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고 우리나라 증시가 하락하면서 고점을 높였다.
오름세를 보인 환율은 분기말을 앞두고 중공업체가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상단은 제한됐다.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의 정상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환율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스의 새로운 연립정부는 재정긴축 기한 2년 연장 등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은 그리스의 요구에 대해 반대하면서 그리스 문제 해결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뚜렷한 대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재협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외환딜러는 “역외의 달러 매수세에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아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후 3시4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63달러 내린 1.2505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