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CSI는 15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글로벌 위기로 비롯된 경기우려심리를 반영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의 C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101를 기록했다.
C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9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던 CSI는 지난 2월 기준치를 회복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또 다시 낙폭을 키웠다.
정귀연 한국은행 통계조사팀 과장은 “6월에는 그리스 등 유럽재정 위기 우려가 또 다시 가시화되면서 국내경기에 대한 인식도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에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판단하는 인식이 크게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전달보다 7포인트 떨어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CSI은 12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75를 기록하며 19포인트 떨어진 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7로 전달과 동일했지만 금리수준전망CSI는 107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도 각각 전달보다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한 88과 95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95, 106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자산가치와 관련, 현재가계저축CSI는 90으로 전달에 비해 3포인트, 가계저축전망CSI은 94로 2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6으로 전월대비 1p 상승했으며 가계부채전망CSI도 103으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주택·상가가치전망CSI는 100으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토지·임야가치전망CSI도 98로 2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저축가치전망CSI와 주식가치전망CSI는 각각 95, 88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향후 1년 동안의 물가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3.7%를 기록했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3.0~4.0%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46.3%로 전달보다 3.7%포인트 증가한 반면 4.0%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비중은 35.6%로 3.2%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