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27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정례회의를 통해 이란산 석유 거래 금지 조치를 내달 1일부터 발효시키도록 최종적으로 공식 승인했다.
EU는 앞서 지난 1월 정례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란에 핵 프로그램 중단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같은 제재 방안에 합의했었다.
EU는 당시 이란의 태도 변화와 회원국의 기존 계약을 비롯해 이란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의 수입선 다변화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해 6월 회의에서 여건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는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한 금수 조치 적용을 유예하거나 타국산 석유 수입분에 대한 EU 차원의 대금 지급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스는 이란산 석유 의존도가 높아 대체 지원 없이는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U 외무장관회의는 그러나 이란이 핵 프로그랩 중단에 대한 요청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우리가 이란에 취하기로 한 조치들에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제재는 예정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과 이란은 지난 18일부터 이틀 간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햇다.
당시 양측은 내달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술적 실무협의를 열어 이견을 좁히는데 협력하겠다는 뜻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