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가 그리스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는 이로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내 다섯 번째 구제금융국이 됐다.
키프로스는 지난 2011년 1월 유로존에 가입한 유로존 15위 경제국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이날 “키프로스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그리스 경제에 크게 노출되면서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앞서 그리스 국채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데다 그리스 금융권에 대한 대출과 투자 등이 많아 구제금융 지원이 기정사실화했다.
실제로 키프로스는 지난 1년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러시아로부터 25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은 이날 은행권 자본확충에 대한 1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가운데 주요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랐다.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2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스페인 은행권 신용강등 조치는 앞서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후속 조치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스페인 정부의 부채가 늘어났고 모기지 부실대출로 은행권의 손실이 크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그리스처럼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의 경제가 취약한데다 국채 금리가 최근 7%선을 넘으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