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외국인들의 '팔자'가 몰리면서 주가는 두달여만에 20%나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지고 있는 지금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내림세를 이어오며 9% 하락했다. 같은기간 코싀지수 하락률 4%를 두배 이상 하회하는 성적이다. 전고점인 141만원(5월 2일 종가)과 비교하면 두달여만에 20%나 급락한 것이다.
외국인의 매물폭탄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한달여간 쏟아낸 매물은 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전일에는 5060억원이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9월23일(6677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지난 3월 51%를 웃돌던 외국인 지분율도 49%대로 내려섰다.
2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이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7조1600억원에서 6조920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라며 "PC D램 가격 상승폭도 예상만큼 크지 못했고 '갤럭시S3'의 출시가부품 부족으로 늦어진 점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우려가 과도다고 말한다. 과매도 국면이란 지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의 예상치는 6조8000억원으로 시장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 6조7000억원이나 최근 루머로 제시되는 최저치인 6조2000억원 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격은 저점에 가까운 상태"라며 "2분기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과한 것으로 보여 과매도 된 상태로 실적 발표전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회복을 감안하면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커진 지금,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6.4조원으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지만 이는 갤럭시S3 출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하반기에 메모리 경기 회복으로 실적 증가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며 "저평가된 지금을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