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6일 현재 화물 수송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파업 동참 차량이 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오는 27일 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 현재 운송 거부 차량은 1767대로 늘어났다. 이는 이날 낮 12시 기준 275대에 비해 무려 1492대가 급증한 것으로 운송 거부율은 15.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국내 최대항구인 부산항의 운송 거부율이 48.9%에 달했다. 부산 컨테이너 운송차량의 절반 가까이가 운송을 거부한 셈이다.
파업 확산의 바로미터인 컨테이너 장치율(항만 내 컨테이너 적재능력 대비 실제 적재량)은 이날 44.2%를 나태내 전날 같은 시각(44.4%)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7만2633개)의 57.7% 수준인 4만1906개에 그쳐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송 거부에 대비해 주말 동안 컨테이너 조기반출 등의 영향으로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줄었으나 향후 1~2일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군위탁 컨테이너 차량 투입 등 필요한 주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물연대가 주요거점 봉쇄 등 강경 투쟁의사를 굳히지 않고 있어 정부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건설노조가 오는 27일 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는 28일 서울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25일 총파업 예고 기자간담회에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이번 총파업에 참석해 전국 2000대 가량의 타워크레인이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노조는 정부에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인정과 건설기계 임대료 및 건설노동자 임금체불 근절 방안 등 18개가 있다. 특히 정부가 체불임금 근절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이 무기한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노조에 신고된 조합원의 임금 체불은 326건에 390억원에 달한다. 올해 건설노조에 신고된 건설기계임대료 체불 사건 중 지난달까지 해결이 안 된 경우도 81건, 89억원이 이르고 있다.
4대강 현장 중 낙동강살리기 42-5공구에서는 100여명이 3억2000만원 가량의 건설기계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체불 현장 가운데 4대강 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사 등 관급공사현장이 70%에 달하는 만큼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체불 임금 해소 방안이 이번 총파업의 가장 핵심적인 요구 사안”이라며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가에 따라 파업 기간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