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중인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26일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다만 탈당 등 극단적 대응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새누리당이 당의 승리보다는 특정 개인이 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멸의 길”이라며 “제가 참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경선에 참여 안하면 당 밖에서 대권도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엔 “그런 것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탈당여부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집권 여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한사람을 받들기 위한 정당으로 전락했다면 그것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좋지 않다”며 “그렇지만 제 자신의 처신은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렇게 한 사람을 받드는 정당으로 전락하면 선거도 힘들지만 선거에서 운이 좋아 잘됐다고 해도 좋은 소식이겠는가”라며 “한 사람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나라 전체로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50여년 간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우리 경제성장의 키워드였다”면서 “향후 몇 년간 세계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한 경제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