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러면서 주식투자를 한다. 현재 수입으로는 자녀들의 교육비를 대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부수입을 챙기기 위해 주식투자에 나선 것. 그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마음고생을 했다. 산 주식이 운 좋게 상한가를 기록하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즐거웠다. 하루 아침에 수백만 원의 돈이 생겼다는 가슴 뿌듯함에 친구들을 불러 술 한잔을 거하게 샀다. 그러나 다음날 이 주식을 하한가를 맞더니 연 3일 하한가로 직행을 했고, 지금 주가는 매입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량도 거의 없어 팔기도 만만치 않다. 주식투자의 단점중 하나를 지적하면, 수익이 났을 때 실현하지 않으면 결코 자신의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도를 통해 일부 수수료를 낸 뒤 이익을 실현해야만 본인의 순수익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의 주가평가이익은 늘었다 줄었다 풍선처럼 변하기만 할 뿐이다.
주식매매차익은 비과세이므로 절세 효과도 있다. 문제는 산비탈에서 눈을 굴리면 점점 커지듯이 손실도 복리로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막 심은 나무는 당장 경제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 2년까지는 하나의 줄기에 불과하다가 그 이후부터 새로운 가지가 뻗어 나오고 매년 하나씩 새로운 가지가 나온다. 3년이 되고 나서는 줄기마다 가지가 두 개 나오고 4년째 되는 해에는 또 다른 가지가 뻗어 셋이 되고 5년 차에는 줄기와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다섯이 된다. 이후에는 (1, 1, 2, 3, 5) 8, 13, 21, 34, 55, 89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마치 피보나치의 수열처럼 엄청난 복리 효과를 나타낸다. “나무 농사는 3년까지는 잘 수익이 나지 않지만 이후부터는 매년 매년 수익이 곱절로 불어납니다.” 평택에서 나무 농장을 하는 서모씨는 3년까지는 들어가는 경비가 많아 수익이 많이 나지 않지만 그 이후부터는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나무 투자의 진리다. 은행의 적금과 보험사의 저축보험은 복리상품이 아니라 모두 단리 상품이다. 대부분의 은행상품들은 단리 상품들이다.
1000만원을 연 10%의 이율로 1년간 예치하면 이자가 100만원이 붙는다. 이 원금과 이자가 재투자되어 2년 후에는 1210만원이 되고, 3년 후에는 1331만원이 되어 빠른 속도로 돈이 불어난다. 이것이 복리다. 반대로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3년간 10%의 단리로 맡기면 만기 때 1300만원만 받는다. 단리는 10%의 이자로 3년을 예치해도 연간 100 만원씩만 이자를 주는 것과 같아 오랫동안 돈을 예치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지 않는다. 적립식펀드도 수익이 날 경우에만 복리가 적용된다.
더욱이 물가상승은 내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30년전 라면 한 봉지 가격은 50원이었지만 지금은 700원이다. 14배나 가격이 올랐는데 내 월급은 그렇지 않다.
나무를 심듯 투자를 하라는 말이 있다. 종잣돈을 마련하고 그 다음에는 종자돈을 복리로 굴려야 한다. 종자돈이 만들어 지면 당신의 자산은 수열처럼 처음에는 느리지만 세월이 흐르면 기하급수적으로 복리로 불어날 것이다. 그 투자대상이 바로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