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360개를 대상으로 ‘2013년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 39.4%는 최저임금의 ‘동결’을 원했으며 26.9%는 ‘1~3% 인상’을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현재 최저임금은 시급 4580원으로 주 40시간 근무기준 월 95만7220원이다.
중소기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경영상황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8.1%가 ‘심각한 경영위기’(32.5%)를 겪고 있거나 ‘적자상태’(25.6%)라고 했다. 특히 ‘부도 위기’라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0.4%에 불과했으나 이번엔 9.4%로 치솟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속될 경우 대응책으로 가장 많은 기업(48.6%)이 ‘신규채용 축소’를 꼽았다. 이어 ‘감원 또는 정리해고’를 선택한 기업도 26.1%에 달했다.
중기중앙회 정인호 인력정책실장은 “2001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8.8%로, 같은 기간 명목임금상승률 5.8%, 물가상승률 3.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이미 최저임금 인상률은 중소기업 사업주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지불 능력을 뛰어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근로자가 175만명(영향률 13.7%)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이들 근로자의 실직이 우려된다”면서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