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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한글편지가 부인이 아닌 며느리 명성황후에게 보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종덕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어문생활사연구소가 최근 주최한 '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에서 흥선대원군의 편지 봉투에에 적힌 ‘뎐 마누라 젼(前)’은 며느리인 명성황후를 뜻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봉투에 적힌 '마누라'를 '아내'로 해석해 이 편지를 흥선대원군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로 추측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뎐 마누라 젼'의 '뎐'은 대궐 전(殿)자로 '마누라'는 지체 높은 사람의 부인을 높여 부를 때 사용된 말"이며 "윤백영(순조 임금의 딸 덕온공주의 손녀인) 여사의 글에도 이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중전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편지의 사연으로 짐작할 때 '마누라'를 부인이 아닌 며느리인 명성황후로 보면 그동안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들도 맞아떨어진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